생명원주21실천협의회가 결성되었습니다.
- 생명원주21실천협의회에 대한 몇가지 오해에 대해서 -
〈사무국, 2002년 2월〉
작년 12월 30일 원주지방의제 수립을 위한 그간의 활동이 「생명원주21실천협의회」를 결성함으로써 이제 원주에서도 지방의제 실천운동이 진행되게 되었습니다. 약 8개월 동안 토론, 워크샵, 참가단체 전체회의를 거쳐 창립된 「생명원주21실천협의회」는 원주지역에 생명사랑의 정신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되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명원주21실천협의회」에 대하여 우려도 많이 있어 결성을 주도한 우리단체로서는 안타까움과 함께 입장의 정리가 필요하다 생각하였습니다.
약 90여 개의 단체 및 개인이 모여서 원주지역을 지속가능하고 환경적인 지역공동체를 만들자고 출범하였지만 각기 다른 입장과 많은 참가단체 때문에 실제로 일이 될 수 있겠냐는 지적과 지방선거에 임박해 결성되었기 때문에 선거용 조직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일 많았습니다. 이제 갓 창립된 단체에 대해서 앞으로 잘될 것이다라는 희망찬 표현이나 잘 안될 것이다라는 비관적 표현은 모두 적당치 않은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진행해 보지도 않고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모습이나 참여하지도 않고 외부에서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행동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방의제 실천운동의 기본정신은 지역의 모든 구성원(시민, 행정기관, 군, 기업 등)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후세까지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보호하는 것이며, 이를 위하여 사람이 살아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개발을 시민 스스로 합의하고 파괴된 환경을 복원하기 위하여 각계각층의 합의와 노력을 하는 실천운동입니다. 또한 시민 스스로 수행하는 실천운동이라는 것이며 이러한 시민운동이 시민 스스로 노력하는 자율적 시민운동인 동시에 행정기관과 시민이 함께 하는 '협동'의 과정입니다. 이러한 지방의제의 정신에 비추어 볼 때 더욱 많은 단체와 개인이 참여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단체로 구성되었다는 우려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단체와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만큼 의견수렴과정이 느리고 결정의 수준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지적은 맞지만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민주적 과정과 혹여 그 결정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전체가 합의한 수준을 출발점으로 더 높은 수준의 결정을 위해서 노력한다면 사회가 바람직하게 발전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적 삶의 과정이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보다 남의 말을 듣고 합의해 가는 정신도 기를 수 있는 결과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생명원주21실천협의회」에 대한 또 다른 우려는 선거용 조직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적은 그 동안 시민사회운동에 기여해왔던 원주지역 시민단체에 대한 비난에 다름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의식을 겸허히 수렴하여 오해의 소지가 없게 활동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방의제21 실천운동은 시민사회운동에게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민운동의 유형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비판과 문제제기 위주의 활동에서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대책을 제시하여 이를 실천하는 모습이기에 이전의 시민운동과는 그 유형이 틀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르게 강조할 것은 비판과 문제제기 위주의 시민사회운동의 유형이 잘못되었다라는 있음직한 지적에 대해서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