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 6월 원주시가 원주천 공원화사업 3개년계획을 발표한 시점에서 10개월이 흘렀다. 사업추진 초기에 보였던 강력한 사업추진 의지가 지금에 와서는 추진의지가 있는지 조차 궁금할 정도이다.
원주천 공원화 사업은 원주천을 살아있는 하천으로 또한 친수공간으로 되살리는 일에 매우 중요한 계기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원주천이 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자연공간이자 휴식공간이 되기 위해서 둔치를 공원화하여 시민 스스로 원주천을 되살려야 하겠다는 의지를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주천 공원화 사업은 이러한 점 때문에 사업추진 초기에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사업을 추진하던 당시 원주시부시장이 그만두면서 사업추진이 부실해지고 있다. 이에 원주환경운동연합은 원주천 공원화사업이 힘있게 진행되기를 촉구하며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몇가지 과제를 제시한다.
1. 원주천 둔치를 더 이상 중장비의 주차장과 차량정비 장소로 방치하지 말라.
원주천 둔치에 불법으로 주차되어 있는 각종 중장비와 차량에 대해서 일제 정비가 필요하다. 원주환경운동연합에서 3월말에 조사한 바에 의하면 약 100여대의 중장비가 주차되어 있었다. 이 중 상당수의 중장비가 둔치에서 오일교환등 차량정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심지어는 법원에서 차압한 버스 수십여대가 앙상한 몰골로 주차되어 있었다. 원주천의 차량주차는 강력한 행정조치를 통해서라도 근절해야 한다. 불법으로 주·정차되어 있는 차량을 정비하지 않고서는 원주천의 공원화사업 추진은 요원할 뿐이다.
2. 필요 이상으로 많은 주차장의 면적을 대폭 줄여야 한다.
원주천변의 주차장은 특별한 시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텅비어 있다. 또한 필요이상 많이 조성되어져 있는 주차장은 콘크리트로 덮여 있기 대문에 오염물들이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고 있다. 원주천 공원화사업의 승패는 현재 원주천 둔치에 조성되어 주차장을 얼마나 폐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추진부서를 명확히해야 한다.
원주천 공원화추진 사업의 담당부서는 건설과이다. 건설과는 하천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합당하지 않은 부서이다. 또한 고위 공무원이 강력한 추진의사가 있을때는 가시적인 내용이 보이지만 공위공무원이 타부서로 옮기고 난 후에는 추진의지조차 확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고위공무원과 상관없이 지속적이고 강력히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담부서를 명확히하고 담당 팀을 구성하여 외파없이 진행할 수 있는 집행력이 꼭 필요하다.
원주천 공원화사업은 앞에서도 기술했듯이 원주천을 자연공간으로 그리고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하천되살리기 운동을 위해서 꼭 필요한 매개사업이다. 원주시가 강력한 추진의지와 집행력으로 시민의 염원을 꼭 이루어주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