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환경운동연합은 상지대 환경공학과 누리씨앗 학생들과 함께 1997년 8월 28일부터 8월 31일까지 도보로 섬강의 발원지인 횡성군 청일면 속실리 봉막에서 부터 원주시 부론면 홍호리까지 섬강 100여km를 도보로 탐사하였다.
원주·횡성지역을 관통하고 있는 섬강은 구석기시대부터 우리의 조상들이 살았고 그 문명의 흔적은 신석기시대, 철기시대를 거쳐 오늘에 까지 원주·횡성지역의 생명의 근원을 제공하고 있다.
무수한 세월동안 원주·횡성지역의 생명의 근원을 제공한 섬강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각종 오염행위로 인하여 그 존재가치를 상실해 가고 있다. 이번 탐사는 섬강이 얼마나 오염되고있고, 섬강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 그 첫번째 취지이며 어떻게하면 섬강을 보존하고 보호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 두번째 취지라고 할 수 있다.
탐사대는 28일 횡성군 청일면 속실리 봉막을 출발하여 31일 원주시 부론면 홍호리까지 도보로 83.4km를 걸었고, 섬강 100여km를 탐사하였다. 또한 탐사대는 탐사일정중에 28일에는 횡성군 청일면 속실리 소재 오대산생수공장(거평생수)를 방문하였고, 29일에는 횡성댐 건설현장을, 30일에는 화승레스피아를 방문하였다.
당초의 계획에는 상지대 관련 교수님들의 협조를 얻어 수질측정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수질측정을 함께 진행하지 못한 점이 무척이나 아쉽다.
탐사대는 28일 청일면 속실리 봉막에서 발원지의 물을 직접 떠서 먹었다. 발원지의 물은 우리들 모두 무척 맛있었다는 평을 내렸고, 간단하게 산도측정과 탁도 측정을 하였는데 pH 7.4, TDS 15로 측정되었다. 이 속실리의 물은 청일면 신대리의 물과 합류되는 지점부터 오염되기 시작하여 남한강 합수지점까지 그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오염이 극심해지는 지역은 원주시 호저면 지역으로 탐사대가 직접 강물에 들어가 1시간 30분정도 걸었고, 탐사대원 전부는 피부병에 대한 공포를 맛볼 수 밖에 없었다.
수질측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정확히 말씀드리기가 곤란하지만 중요한 지점은 탐사대원이 직접 물에 들어가 보았는데 전반적으로 물에 들어가기가 꺼려질 정도로 오염되었다.
섬강의 현재 상태는 각종 오염에 대해서 무방비에 있다라고 한마디로 말할 수 있다. 섬강의 최상류인 청일면 지역은 생수공장이 2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유리온실이 1곳, 산업폐기물(피혁)을 이용한 비료공장이 1곳 있으며 영세한 축산농가에서 배출되는 축산분뇨가 그대로 강에 유입되어 있어 상류부터 오염되고 있었다. 더군다나 2001년에 완공될 횡성댐은 이후 원주, 횡성, 여주지역의 식수를 공급할 예정인 댐인데 상류지역이 보호되지않아 이후 식수로 사용이 가능할지 의심스러워 과연 댐선설이 적절한 지에 대한 의문을 제출한다.
상류가 오염원들로 가득차 있고 중하류지역은 횡성지역의 오폐수와 원주지역의 오폐수가 합류되는 횡성과 호저지역의 섬강은 각종 악취와 더러움으로 이미 강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강물은 원주·횡성지역의 수돗물로 공급되고 있는데 탐사대원들은 앞으로 수돗물을 먹는 것에 대해서 심도깊게 고민해보아야 한다는 입을 모아 이야기하였다.
이번에 대학생 환경탐사대가 섬강을 탐사하면서 느낀 것은
1. 섬강의 상류지역인 청일, 갑천지역의 오염원에 대한 횡성군의 관리 감독이 절실하며, 횡성댐 건설이 꼭 필요한 지, 그리고 횡성댐 건설의 여러 목적중의 하나가 식수공급에 있다고 하면 이미 횡성댐은 고유 기능중에 이미 그 하나를 상실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2. 횡성지역과 원주지역의 생활오폐수의 저감 대책이 절실한 것과
3. 섬강은 원주·횡성지역의 식수로 적당하지 않다는 점이다.
4. 섬강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수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최상류에서 막대한 지하수를 퍼 올리고 있는 생수공장이 섬강의 물을 마르게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더이상의 생수공장이 만들어지는 것을 반대한다. 또한 기존의 생수공장도 섬강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 가동기간의 연장은 불허해야 한다.
원주환경운동연합과 대학생 섬강탐사대는 수질측정과 사후 답사를 진행하여 보고서 발간을 계획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섬강의 탐사를 진행할 계획이며, 섬강에 유입되는 지천까지 조사의 영역에 포함시킬 것이다.
끝으로 이번 섬강탐사에 도움을 주신 청일면 농민운동가, 원주환경운동연합 임원, 성도미니꼬수녀원에 감사를 드리며 탐사대에 격려를 보내주신 섬강에 살고 있는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