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세계 인류가 스물 다섯번째로 맞이하는 세계환경의 날이다. 하나밖에 없는 지구생명공동체가 더 이상 인간의 탐욕에 의해 훼손, 파괴되는 것을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제정된 날인것이다. 그러나 환경의 날 제정이후에도 환경파괴의 주요 원인인 공업화 우선정책과 인구의 도시집중현상은 가속화되었고 세계 곳곳에서 환경파괴의 대형사고들이 많이 발생하였다. 인류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인간만의 편리와 풍요를 위해 생명파괴와 인류패망의 길을 걸어 갈 것인지 아니면 생명공동체의 조화로운 공존을 우선하여 이기적 욕망을 정제하며 책임있는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그동안 한국의 환경실태는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지난 30여년간의 경제성장정책은 물질생활의 수준은 향상시켰으나 필연적으로 수반된 환경오염문제를 책임있게 해결하지 못함으로써 오히려 삶의 질은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특히 수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한 차량에 의한 대기오염도의 상승, 쾌락추구적 시설들의 전국적 차원의 건립현상으로 인한 수질오염의 증대, 인구의 도시집중화의 가속으로 인한 쓰레기 발생량의 증가 등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또한 핵폐기물의 불완전한 처리는 공포의 미래를 조성하고 에너지소비형 생활구조는 전반적으로 자연생명계에 대한 착취를 증대시키고 있다.
강원도와 원주의 환경현황도 전국의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고 있는 강원도와 원주권에도 개발바람이 불고 있다. 아직도 우리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경제 중심적 개발 마인드와 대자본가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여 곳곳에서 대규모 레저시설 (골프장, 스키장, 콘도미니엄 등) 이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그런 시설의 건설은 필연적으로 환경의 훼손과 파괴의 범위가 클 수 밖에 없는 바 자연경관 그 자체가 귀한 자원이요 국민적 보고라는 사실을 망각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원주권의 대기오염도는 본 연합이 조사한 바로도 매년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각 지천에서 내려오는 생활하수 및 공장폐수에 의한 수질오염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쓰레기의 발생과 그 처리문제는 최대의 현안과제이다. 환경부의 폐기물 처리정책의 일환으로 원주에도 200톤 규모의 쓰레기 소각장이 건설될 예정으로 있으며 시에서는 이미 부지선정위원들을 위촉한 상태이다. 그러나 최근 언론을 통해 계속 보도되고 있듯이 이미 건설, 가동중인 소각장의 문제들이 표면화되고 있다. 최대의 문제는 소각과정에서 발생되는 다이옥신 양이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위해를 주는 다이옥신이 권고치의 50여배에서 수백배나 발생하고 있는 오늘의 소각장 건설계획은 마땅히 철회되어야 한다. 시 당국은 환경부의 지침이라고 해서 무조건 따르지 말고 시민건강에 해가 되는 시설이라고 판단을 내리면 반대의 이장을 표명할 수도 있어야 할것이다.
우리는 소각장 건설에 소요되는 막대한 예산(약250억원정도)을 시민들과 함께 쓰레기 감량 및 분리수거운동 그리고 재활용공장의 설립과 지원등에 사용함으로써 소각장 건설의 현실적 필요성과 명분을 제거해 나가는 일이 올바른 정책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시당국은 원주시민들에게 소각장 건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책임이 있으며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환경부에 전할 수 있는 행정적 주체성을 가져야 할것이다.
원주환경운동연합은 세계환경의날을 맞이하면서 다시 한번 원주권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하면서 원주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력을 부탁드리고자 한다. 원주권에 살고 있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들이 서로 어우러져 화목하게 살아가는 지역사회 생명공동체를 건설하여 우리 후손들에게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선조로 기억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